[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부가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과 투자 부진 흐름이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특히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내놓은 '최근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7월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은 지속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6개월 연속으로 '부진'이라는 문구를 그린북에 담았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6% 줄었다.
수출 감소세가 10개월 연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9월 수출이 작년보다 소폭 증가로 출발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0.04% 늘었다.
[자료=기획재정부] |
투자 부진도 이어진다. 지난 7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건설기성)도 6.2% 줄었다.
소비도 불안하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서 0.3% 감소했다. 더욱이 소비자심리는 지난 8월 92.5로 한달 전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8월 소비 지표는 혼조세다. 8월 속보치(잠정 집계)를 보면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액(4.5%), 할인점 매출액(0.4%), 온라인 매출액(9.2%), 카드 국내승인액(6.3%) 등은 전년동월대비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이른 추석으로 8월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등이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올해 추석은 지난 9월13일로 지난해 추석(9월24일)보다 11일 빨랐다.
7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경기 국면을 보여주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7월에 전월대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떨어졌다.
고용은 회복세다. 지난 8월 취업자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서 42만5000명 늘었다. 8월 실업률은 3.0%로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떨어졌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04%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는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는 선을 그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지난 8월 0.9% 올랐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하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그린북에서 대외 여건 불확실성 확대를 계속 경고한다. 기재부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등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및 미·중 무역갈등 외에도 최근 사우디 원유시설 피격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이어 "일본 수출 규제 대응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이·불용 최소화 등 재정 집행을 가속화하겠다"며 "하반기 경제활력 보강 추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정책 역량을 총동원해 투자와 내수, 수출 활성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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