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 장관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경심 교수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검찰이 이미 정 교수 측에 소환을 통보했고 정 교수가 이에 불응함에 따라 강제 신병확보 등 고려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검찰 측 입장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소환통보와 체포영장 청구 방침 등은 알려진 바와 대부분 사실이 다르다”면서 구체적인 소환시점에 대해 언급을 아꼈다.
[의정부=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첫 '검사와의 대화'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9.20 kilroy023@newspim.com |
검찰은 최근 정 교수가 조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 씨와 횡령 혐의 공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 씨가 지난해 8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처 더블유에프엠(WFM)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빼돌린 13억원 중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특히 검찰은 정 교수와 코링크PE, 조 씨 등 자금 흐름을 고려할 때 정 교수가 10억원을 조 씨와 동생 정모(56) 보나미시스템 상무 등을 통해 코링크PE에 직접 투자하고 투자처 경영에도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 상무는 2016년 무렵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주당 200만원, 총 5억원 어치 사들였다. 당시 정 상무는 정 교수로부터 3억원을 빌리고 정 교수와 공동 상속받은 부동산을 담보로 2억원을 추가 대출받아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줬다.
정 교수는 또 비슷한 시기 조카 조 씨 부인 이모 씨에게 5억원을 빌려줬는데 조 씨가 이 자금 일부를 코링크PE 설립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 교수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WFM으로부터 영어교육사업 관련 자문료 명목으로 지급받은 1400만원 역시 횡령으로 의심하고 있다. 사실상 투자금액에 대한 이자 성격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정 교수가 실제 영어사업 관련 자문을 했다는 증거는 없는 반면 WFM의 경영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는 등 경영에 관여했다는 WFM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 교수 측은 이같은 의혹을 전반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조 씨의 추천을 받아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맞지만 해당 사모펀드의 투자처 등 구체적인 운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자문료 역시 정당한 절차를 거쳐 어학관련 사업 자문위원으로서 정당하게 지급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링크PE는 조 씨가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레드·블루코어밸류업1호’와 ‘한국배터리원천기술코어밸류업1호’ 등 사모펀드를 운용하며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익성·가로등 점멸기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2차전지 업체 WFM 등에 투자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 가운데 블루코어펀드에 자녀와 함께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남동생 정 상무도 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정 교수는 아울러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 6일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이 같은 정 교수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정 교수를 직접 불러 사실관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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