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이번주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만기가 잇따라 돌아온다. 투자자들 첫 소송도 예고되면서,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DLF 사태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연속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이 판매한 총 250억원 규모 DLF 만기가 돌아온다. 이중 우리은행의 만기는 24일과 26일, 하나은행은 25일이다. 두 은행에서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DLF는 더 이상 없다.
만기가 24일인 우리은행의 DLF 손실률은 기초자산인 독일국채 10년물 금리가 -0.527%로 떨어져, 63.2%로 확정됐다. 잔액 153억원 중 97억원 정도가 손실이라는 얘기다. 내일 오전 확정되는 26일 만기 DLF 손실률도 이번 주말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와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25일이 만기인 하나은행의 DLF는 손실률이 46.4%로 확정됐다. 중도 환매를 제외하고 남은 투자원금 10억원 중 5억원 정도가 손실이란 얘기다. 해당 상품은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7년물 금리가 기초자산이다. 두 금리 중 어느 하나라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난다.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DLF 규모는 1698억원.(9월 포함) 이후 내년 상반기 5656억원, 하반기 433억원 등 두 은행에서만 총 778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추후 만기인 DLF도 원금 회복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9월 0.472%에서 지난 5월 마이너스로 떨어진 뒤, 올라오질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독일 제조업이 타격을 입은 탓이다.영국 CMS 7년물 금리도 브렉시트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진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내년 상반기 통화정책이 기대보다 강력하다면 개선세로 전환할 수 있지만, DLF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려면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두 은행을 상대로 오는 25일 소송을 내기로 했다. 개인 투자자 2명, 법인 1곳이 법무법인 로고스와 함께 DLF 피해자 공동소송(민사)을 제기하기로 한 것. 이들은 두 은행에 투자원금에 투자일부터 소송 제기일까지 계산한 이자를 지급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금감원도 조만간 조사결과를 내놓는다. 금감원은 국정감사 전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달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20일까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된 DLF 관련 분쟁조정 신청건수는 159건이다. 국감은 다음달 4일 금융위원회, 8일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각각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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