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2개월째 상승 중이다. 전기차 수요 증가와 글렌코어의 공급 축소가 맞물려 가격 급등이 우려된다.
24일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2일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코발트 국제 거래가격이 킬로그램당 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17.5% 오른 가격이다.
[자료=SNE리서치] |
코발트가격은 지난해 1분기 킬로그램당 94달러로 최고치을 기록했다. 이후 급락해 올해 들어서는 30달러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상승세로 전환됐다.
코발트는 이차전지 양극 활물질에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최근 CATL이 니켈 80%, 코발트 10%, 망간 10%를 적용한 NCM811을 적용한 전지를 양산하면서 니켈의 비율은 높아지고 코발트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자체가 증가하면서 코발트 수요도 함께 증가 중이다.
게다가 최근 전세계 최대 코발트 공급 업체인 글렌코어가 콩고 민주 공화국 무탄다(Mutanda) 광산에서의 코발트 생산을 올해 말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글렌코어 광산의 코발트 연 생산량은 2.7만톤으로 글로벌 생산량의 20%다. 공급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셈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상무는 "전기 자동차의 3세대가 개화하는 2020년을 앞두고 이차 전지 및 원재료 수요가 급증할 시기에 글렌코어가 코발트의 공급을 조절하는 것은 전략적인 조치로 보여질 수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이차 전지 제조사들은 자동차 제조사들과 메탈가 연동 계약을 통해 메탈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더 크게 보면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차 전지와 전기 자동차의 산업 전체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돼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3세대 전기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그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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