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심지혜 김지완 나은경 송기욱 기자 =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생태계를 얘기할 때 'CPND(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라고 합니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엔 이동통신이 다양한 산업을 지원하고, 다양한 기술이 한 곳에 어우러져 적용되기 때문에 새로운 이동통신 생태계 지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동주 5G포럼 생태계전략위원장(에릭슨엘지 디렉터)은 2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뉴스핌 '5G 성공전략: 상용화 이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세미나에선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이통통신의 새로운 생태계 지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한편 중소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스몰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또 LTE로 할당된 로우 주파수를 5G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LTE 로우주파수, 5G와 공유하는 기술적 방안 검토해야"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동주 에릭슨LG 테크니컬 디렉터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뉴스핌 정책진단 '5G 성공전략 : 상용화 이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5G 진화와 산업융합 이슈’의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2019.09.24 leehs@newspim.com |
박동주 디렉터는 '5G 진화와 산업융합 이슈'란 주제발표를 통해 LTE 시대엔 단말기에 적용된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가 혁신을 이끌었다면 5G 시대엔 각 산업영역의 네트워크에 적용된 API가 산업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TE 시대 가장 큰 혁신은 애플이나 구글이 다양한 종류의 앱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제공해 혁신을 이끌었다"면서 "5G 시대엔 다양한 산업에 이동통신을 제공하며 네트워크 API를 제공해 산업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공장 자동화 시스템이 공장 내 이동통신망을 통해 API로 컨트롤 할 수 있는 식이다.
5G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선 LTE로 할당된 로우 주파수를 함께 나눠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파수는 주파수 범위에 따라 로우 주파수, 미드 주파수, 하이 주파수로 나뉜다. 주파수는 높아질수록 주파수 적용범위가 짧아지고, 기술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5G는 자동차나 드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까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로우 주파수를 5G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 주파수를 활용하면 다양한 산업에서 얘기되는 것을 넓은 커버리지까지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몰셀 생태계, 장기적 관점에서 키워나가야"
나지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고밀집스몰셀연구실 실장은 이어진 '중소기업의 5G 스몰셀 장비 시장 진출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스몰셀' 시장 공략을 위해 정부와 산·학·연이 공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몰셀은 소출력 커버리지를 갖는 '작은 기지국'으로 커버리지 확장과 용량 증대를 위해 사용된다.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 주파수 특성상 커버 가능한 범위가 넓지 않아 기지국만으로는 촘촘하게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기가 어렵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9 뉴스핌 정책진단 '5G 성공전략 : 상용화 이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2019.09.24 leehs@newspim.com |
스몰셀은 이 같은 5G 주파수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통신장비 분야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이자 향후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 시장 선점이 요구된다.
나 실장은 "5G 주파수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적은 반면 수용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늘어 스몰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스몰셀은 활용도가 높아 국가적으로 이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몰셀 생태계에는 여러 분야 사업자들이 맞물려 있어 정부와 산학연이 함께 역할을 분담해 장기적 관점으로 키워나가야 한다"며 "시장을 키우려면 국가가 나서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과기부 "5G B2B에 무게두고 발전시킬 것"
이어진 토론회에선 정부 측 인사로 참여한 남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은 그동안 5G 상용화 과정에서 기업대 소비자 간 거래(B2C)에 방점을 찍고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면 앞으로 기업 간 거래(B2B)에 무게를 두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을 밝혔다.
남 과장은 "소비재 시장(B2C)에서 기업간거래 시장(B2B)으로 넘어가는 데 간격이 있다. 5G 플러스 전략의 목표 중 하나는 이 간극을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 고양해보자는 것"이라며 "그동안 B2C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B2B쪽에 무게를 두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5G의 사업 모델에 대해 너무 조급하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성호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미래통신·전파 프로젝트매니저(PM)는 "지금 한국은 5G를 최초로 상용화하고 거기서 커버리지를 만들어내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과정인데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너무 이르다는 생각도 든다"며 "지금은 사용자들의 경험 축적이 필요한 시기로 4G나 3G 때도 실제 시장에서 사업 모델이 나오고 돈을 벌 때 까지는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5G 성공전략: 상용화 이후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는 뉴스핌과 변재일, 이상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특별위원회와 정보통신특별위원회가 주관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