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카드사들이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발성이 높은 비대면 채널 유입고객이 모집인을 통한 대면채널 유입고객에 비해 1인당 카드사용액이 많고, 그만큼 충성도도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 발급 비중은 28.9%다. 5년 전인 2015년(9.1%)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비대면 채널 발급 비중이 늘어나면서 대면 채널 발급 비중은 같은 기간 90.0%에서 71.1%로 떨어졌다. 이에 카드 모집인도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업계를 떠난 모집인만 600여명 수준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비대면 채널 비중을 확대하는 주된 이유는 비용절감이다. 카드 모집인을 통한 카드 발급은 카드 한 장당 평균 15만원 내외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고비용 채널이다. 반면 비대면 채널로 카드를 발급하는 경우 일부 연회비 캐시백 혜택 외엔 별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반복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줄여야 기존과 같은 수준의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며 "고객이 자발적으로 상품에 가입하는 비대면 채널 전용 상품을 출시해 모집 비용을 줄이고, 여기서 생기는 여유로 부가서비스 비용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비대면 채널 비중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전용 카드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던 일부 카드 상품을 온라인 전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에 출시한 '카드의 정석 댕댕냥이' 카드를 비대면 발급 전용 상품으로 내놨다. "비대면 발급 전용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층들에 반응이 좋아 발급 좌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우리카드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가 지난 7월 말 출시한 '11번가 신한카드(신용)'는 11번가와 신한카드 홈페이지, 앱을 통해서만 발급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부터 '레드카드'에 대한 모집인 판매를 중단하고 비대면 채널 전용 판매로 전환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신용카드사는 자사 대표카드상품 분석 결과,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한 고객들의 이용률(카드 발급 후 실제 카드를 사용한 고객 비율)이 60%인 반면 카드모집인 등 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한 고객의 이용율은 40% 수준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 평균 이용금액도 비대면 채널이 70만원, 대면채널이 62만원으로 비대면이 높았다.
cle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