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의 글로벌 고급차 전략을 담은 제네시스 GV80(프로젝트명)이 오는 11월 베일을 벗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신형 K5와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 등을 4분기에 출시해 내년 글로벌 시장 경쟁력의 초석을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외국계 완성차 3사인 한국지엠(GM)을 비롯해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4분기 내놓을 신차가 없다. 하반기 선보인 연식 변경 모델로 내수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공세를 방어하기로 했다.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께 제네시스 GV80을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GV8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로, 내년부터 유럽 등 전 세계 고급차 시장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독일 안방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BMW, 아우디 등 고급차와의 격전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유럽 SUV 시장에서는 독일 3사 외에 영국 랜드로버와 스웨덴 볼보 등이 약진하고 있다.
정 수석 부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기획부터 출범 및 양산 등을 주도해왔다. 특히 제네시스는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미래 3대 전략 중 핵심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제네시스는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금년 출시되는 SUV 모델을 비롯한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GV80의 내년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국내 소비자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GV80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그룹 역량을 총집중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GV80과 함께 4분기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 변경 모델을, 기아차는 신형 K5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17년 4월 GV80 콘셉트 모델을 미국 뉴욕에서 첫 공개한 바 있다.
[사진 현대차] |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 쌍용차는 하반기 출시한 신차에 대해 4분기 판매와 마케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수입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4분기부터 본격 판매할 방침이다. 트래버스는 정통 왜건 특성과 고급 세단의 장점을 합친 대형 SUV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고품질의 쉐보레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10월부터 소비자에게 인도된다”며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계약량을 보이고 있는데, 먼저 계약한 소비자부터 인도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이달 초 더뉴 QM6 1.7 디젤을 출시한 르노삼성차는 QM6를 중심으로 SM6 등 다양한 LPG 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접점 증대를 위해 대규모 시승회를 비롯해 AS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가을은 캠핑의 계절인 만큼, 코란도 가솔린 등 최근 출시한 SUV 판매 및 마케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 7월 기아차 셀토스 출시 뒤,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달 티볼리는 2317대 판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전월 대비로도 32% 주저앉았다. 셀토스 신차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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