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가 4분기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의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상의가 30일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분기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를 넘은 업태는 무점포소매(105)와 백화점(103)이었다. 오프라인 업태인 대형마트(81), 편의점(78), 슈퍼마켓(75)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무점포소매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4분기에 계획된 온라인 대규모 할인행사에 온라인 업체들의 실적 기대가 반영돼 105로 집계됐다.
반면 대형마트는 13포인트 하락한 81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3분기 112에서 97로 15포인트 하락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감소폭이다.
업계는 "추석특수 등이 끝난 4분기에는 대형마트의 경기 반동 요인이 적고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대규모점포 규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
백화점의 경우 전분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103를 기록했다. 롱패딩, 모피, 코트, 겨울용 침구류 등 겨울철 특수가 판매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편의점은 비수기에 진입하는 시즌인만큼 전분기 대비 9포인트 낮아진 78로 집계됐다. 최저임금에 부담 또한 영향을 줬다. 업계는 무인점포, 배달, 세탁, 외화 결제 등을 통해 최저임금 부담을 타개하갰다는 계획이다.
슈퍼마켓도 편의점과 유사한 75로 조사됐다. 기업형슈퍼마켓 규제, 온라인 유통과의 최저가 경쟁, 온라인몰의 신선식품으로의 영영 확대 등으로 인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유통업체들은 정책과제로 출점제한 폐지 등 규제 완화(54.1%), 제조업 수준의 지원(16.5%), 최저임금 속도조절(13.5%), 카드 수수료 인하(4.2%), 신기술 개발 및 사업화 지원(3.7%) 등을 꼽았다.
특히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규제 완화를, 백화점과 무점포소매는 제조업 수준의 지원을, 편의점은 최저임금 속도조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강석구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전반적으로 활로를 찾고 있지 못하는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자구 노력과 함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정책적 재검토와 보완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