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폐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이 발병한 지 1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돼지고기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돼지고기 대체재인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의 판매량은 늘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가 돼지열병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3~27일까지 닷새간 구이용 냉장 삼겹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주(16~20일) 대비 3.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의 매출은 각각 18.7%, 4.5%씩 늘었다.
구매 고객 수도 마찬가지였다. A대형마트에서 같은 기간 삼겹살을 구매한 고객 수는 7.9% 줄었지만,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는 각각 14.9%, 8.9% 증가했다.
B대형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삼겹살 매출은 2.7% 줄었고, 수입 소고기는 7.0%, 닭고기는 6.4% 뛰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17일 파주에서 첫 발생한 가운데 18일 오전 연천 농가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아 돈육 경매가가 하루 만에 33% 급등했고 돼지고기 식당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사진은 이날 한 대형마트 육류 코너의 모습.2019.09.18 dlsgur9757@newspim.com |
이러한 돼지고기 판매량 감소는 소비자의 불안 심리와 맥을 같이 한다. 현재 돼지열병 확진 농가는 지난 16일 국내에서 첫 발병 이후 현재 9곳으로 늘었다.
발병 초기에는 경기 북부지역에 한정됐지만, 현재는 인천 강화, 김포 등 한강 이남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는 출하자체가 안 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구매를 꺼리면서 매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돼지열병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돼 판매량이 감소했다"며, "다만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가격대가 비슷한 수입소고기와 닭고기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소매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판매량 감소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홈플러스는 이날에도 돼지고기를 100g당 1980원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 지난 27일 1890원에서 1980원으로 90원 인상하면서 지난 주말께 대형마트의 소매 가격이 잇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이러한 예상과 달리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아직 대형마트들이 비축한 물량이 있는 데다, 정부가 전국에 내려진 돼지 일시이동 중지를 지난 28일 정오에 해제한 것도 한 몫했다. 축산 관련 차량 이동제한이 풀리면서 돼지 도축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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