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및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인 암로(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1%를 전망했다.
글로벌 무역갈등과 주요 국가 경기 둔화라는 불안 요인에 한국이 직면했다고 경고한 암로는 통화정책을 추가로 완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암로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 암로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암로는 매년 회원국을 방문해 거시경제와 재정, 금융 등 경제 전반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발표한다.
암로는 한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2.1%, 2.2%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암로 미션단은 "2019년과 2020년의 경제성장은 확장적 재정지출과 민간소비의 완만한 증가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라면서도 "상품 수출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부진과 미국·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
이런 대외 여건 속에서 투자가 둔화하고 수요도 부진할 것으로 암로는 예상했다. 암로는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0.7%, 1.1%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치인 2.0%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와 주택 가격 상승도 잠재 위험 요인이라고 암로는 지목했다. 인구 고령화와 기업의 구조적 어려움으로 한국 잠재성장률은 떨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암로는 한국 정부에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조언했다.
암로 미션단은 "암로는 성장 지원 및 경제 구조개혁 촉진을 위한 한국정부의 내년 확장적 재정기조 제안을 환영한다"며 "지방자치단체 및 공기업을 포함해 실제 예산 집행률을 향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완화도 주문했다. 암로 미션단은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고 물가상승 압력은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과 더불어 약화했다"며 "완화한 통화 여건은 기업 및 부채가 있는 가계 금융 부담을 덜어주고 기업 및 소비자 심리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로는 아울러 가계부채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암로 미션단은 "주요 지역 주택 가격 상승 및 저소득층의 높은 부채 수준 등 위험이 있다"며 "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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