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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아디다스 등 '호실적', 국내 스포츠 브랜드 성장 이끈다

기사등록 : 2019-09-3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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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리복 OEM사 화승.. 피어그룹 중 가장 저평가
실적 상승, 해외 브랜드 호조·운동화 출시·해외매출 증가
휠라코리아, 미국서 지속 성장.. 환율효과 30%대 성장률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패션업계가 침체 일로를 겪는 가운데 국내 굵직한 스포츠 브랜드가 점진적으로 실적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체적인 성과를 보이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글로벌 브랜드 공급업체로서의 영향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각 브랜드 상반기 매출은 푸마 17%, 나이키 5.4%, 아디다스 5% 순으로 늘었다. 푸마와 아디다스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도 각각 31%,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이키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2% 늘어나는데 그쳤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푸마와 아디다스는 지난 상반기 정상가 판매율이 개선되고 소싱 비용이 내려가는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룬 푸마는 올해 매출 성장률을 종전 10%에서 13%로, 영업이익은 기존 EUR 3억9500만~4억1500만유로에서 EUR 4억1000만~4억3000만유로로 각각 상향했다. 아디다스는 제시된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 5~8%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키는 신제품 Air Max React 270, Joyride 등 신제품에 대한 호평으로 지속 상승 추세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호조는 국내 스포츠 브랜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될 전망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OEM사로 실적 상승궤도를 같이 한다. 화승은 아이다스 50%, 리복 50%를 생산한다. 3분기부터 고단가 제품 150만켤레 생산을 시작했으며, 내년 SS20 시즌을 앞두고 다음 달에는 240만켤레 중 130만켤레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의 평균판매가(ASP)는 24달러 내외로 예상된다. 화상은 지난해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인 2017년 585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올해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신발 OEM 기업 중 가장 저평가 돼 동종그룹의 밸류에이션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것으로 예측했다.

MLB와 디스커버리를 운영하고 있는 F&F는 운동화 판매가 늘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 디스커버리와 MLB 신발이 런칭되면서 24만켤레를 판매했다. 3분기에는 약 15만켤레가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에 신발 마진이 의류 마진 수준까지 올라오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달 중국 티몰 등에서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오는 4분기와 내년 실적 기대감이 높다.

급격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미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매출 성장률(USD 기준)은 20% 수준이나, 환율 효과로 실제 성장률은 30%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미국 시장 성장률이 64%였던 점을 고려할 때 성장세가 꾸준하다는 평가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실적이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며 “화승 등 몇몇 국내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의 호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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