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3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자본(증권)투자'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8% 내린 1만4201.08엔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1.0% 하락한 1587.80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미중간 갈등이 무역에서 금융시장으로까지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탓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 금지 △기존 중국 기업 상장 폐지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주식 투자 중단 △미국 기업이 산출·관리하는 글로벌 주가지수(MSCI 등)에 편입된 중국 주식의 퇴출 등 대중국 자본투자 제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나스닥이 요건 강화를 통해 소규모 중국 기업의 IPO를 제한하고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는 투자 심리를 더욱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실현될 경우 미중간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의 세사르 로하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투자 제한 조치를 트럼프 행정부의 "또다른 협상카드"라고 칭하며 "미국과 협력하지 않고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지난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한편, 중국을 겨냥한 금융제재가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일본 시장에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FT는 이러한 조치가 아시아 시장으로의 잠재적 자본유입까지 저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씨티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정부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결국 미국 시장과 투자자들도 장기적 손실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업종 중 전기 및 가스와 항공, 광업은 각각 3.1%, 2.6%, 2.6% 내렸다.
간사이전기는 뇌물 수수 스캔들로 8.0% 하락했다.
한편, 우니조홀딩스는 포트리스투자그룹에 대한 13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6.8% 올랐다.
중국 증시 역시 미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얼어붙은 가운데 제조업 지수가 약세를 이어가자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92% 내린 2905.19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9% 하락한 3814.53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1.08% 급락한 9446.2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9.8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인 49.5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수치는 50선에 닿지 못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대를, 이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5월 49.4를 기록한 이후 50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홍콩증시는 상승장을 연출했다. 오후 4시 28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1% 오른 2만6112.72포인트, H지수(HSCEI)는 0.60% 오른 1만210.13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이날 휴장했다.
30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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