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삼척=뉴스핌] 이순철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도 영동지역에 최대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며 잠자던 70대가 산사태로 매몰돼 숨지고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대원들이 강원 삼척시 오분동 산사태 현장에서 매몰된 김모(77) 씨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56분쯤 삼척시 오분동 한 주택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김모(77·여) 씨의 집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집 벽이 무너지면서 안방에서 잠을 자던 김씨가 장농에 깔리면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삼척 노곡1길, 삼척로 주택에서 침수로 고립됐던 송모(86)·주모(여·87)·김모(여·88) 씨 3명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폭우로 강릉, 동해, 삼척 등에서 주택 70여 채가 침수됐으며, 강풍과 지반유실, 산사태 등으로 강릉 4000여 가구, 삼척 7300여 가구, 동해 3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태풍 ‘미탁’으로 강릉시 경포호수가 범람해 경포상가가 침수됐다.[사진=강원도소방본부] |
또 강릉시 강동면 신석척,주문진 우암천,정동천, 사천천 등이 일부 범람해 인근 주민들에게는 마을회관 등 대피소로 대피령이 내려졌다. 강릉 경포호수가 범람해 경포상가가 모두 침수됐다.
이날 새벽 3시쯤 강릉시 송정동 공항대교에서 동해상사 앞 도로가 300m 가량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포남동 산 23-2 난설헌로 도로 사면이 유실됐고, 성덕초교 앞 지하차도 등 일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새벽 2시30분께는 강릉 교동택지 부영6차~교동주공3차아파트 사이 도로 사면이 무너지면서 낙석방지책, 신호등이 도로를 덮쳐 응급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현재 강릉지역 주요 통제 구간은 헌화로, 공항대교~동해상사4거리, 경포진안상가, 병무청~공항 입구, 죽헌교차로~즈므고가, 강릉경찰서~안목 방면, 옥계 낙풍4거리 등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6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삼척 궁촌 477.5㎜, 원덕 377.5㎜, 삼척 368.5㎜, 동해 335㎜, 강릉 312㎜, 북강릉 264.1㎜, 옥계 256.5㎜, 강릉 연곡 231㎜, 강릉 성산 231㎜, 주문진 201㎜, 강문 179㎜, 고성 미시령 161㎜, 인제 향로봉 142.5㎜, 영월 상동 99.7㎜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미탁은 3일 오전에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지만 태풍 영향으로 비는 4일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지대 등에 있는 주민들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미탁’으로 동해시 송정동의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사진=강원도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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