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열린 대규모 보수단체 집회에 대해 "군중동원집회" "폭력범죄집회" 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해찬 당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한국당은)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공당이길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며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각 지역위원회 별로 300~400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는 일을 공당이 해서야 되겠냐"며 "안타깝다"고 일침을 날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30 kilroy023@newspim.com |
박주민 최고위원도 "일부 의원은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SNS에 올려 자랑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며 "이 자리에서 한국당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좋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마음이 편하고 민생을 말 만으로 외친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면 이렇게 해선 안된다"며 "무책임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폭력 집회에 대해선 한국당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총동원령을 내려 한국당의 모든 인적자원이 차출된 집회가 분명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3일) 현장에서 경찰 폭행, 문화재 무단 진입, 방화 시도, 성추행과 같은 불법 범죄 폭력이 발생했다. 특히 청와대 바로 앞에서 벌어진 폭력사태에 경악했다"면서 "순국결사대란 머리끈을 두른 건장한 청년들이 청와대를 접수하자고 했다. 무슨 상황이냐. 내란을 선동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그는 앞서 열린 서울중앙지검 앞 검찰개혁 촉구 집회와 10.3 집회를 비교하며,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는 깨어있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것이나 한국당의 폭력집회는 종교단체, 이질적 단체들이 동원된 군중동원집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향해 "자신들만을 위한 정치, 정쟁이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로 돌아오라"고 했고, 김해영 최고위원 역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은 민생을 돌보는 책무를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전날 보수단체 중심의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와 한국당·우리공화당 등 범보수 진영은 동시다발적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문 정부를 규탄했다. 한국당은 당원을 포함, 총 3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가 문재인 정권 규탄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 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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