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이지현 조재완 기자 =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펼쳐진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촉구’ 집회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군중동원집회" "폭력범죄집회" 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또 자유한국당이 태풍피해를 돌보지 않고 광장에서 정쟁에만 몰두한다며 날을 세웠다.
반면 한국당은 "중도우파 시민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민심에 답해야 한다"고 맞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leehs@newspim.com |
이해찬 당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국가 재난 상황에서 (한국당은)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지역구 태풍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공당이길 포기했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며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하는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각 지역위원회 별로 300~400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는 일을 공당이 해서야 되겠냐"며 "안타깝다"고 일침을 날렸다.
박주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일부 의원은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을 SNS에 올려 자랑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며 "이 자리에서 한국당에게 묻고 싶다. 그렇게 좋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마음이 편하고 민생을 말로만 외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 leehs@newspim.com |
이에 반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더욱 강한 투쟁 의지를 밝혔다.
그는 “어제 우리는 위대한 국민의 숭고한 명령을 들었다. 그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농락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며 “수백만 국민의 목소리가 광화문에서 시청, 숭례문과 서울역, 종로와 이면도로까지 가득 채웠다”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집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와 여권의 시선을 질타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공포와 충격의 침묵 속에 빠졌고 이해찬 대표는 대국민 명예훼손을 해 광화문 집회를, 정쟁을 위한 집회라고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묵묵히 각자 일 충실히 찾아가는 침묵하는 중도우파시민들이 나선 것"이라며 "평범한 국민들 더 이상 분노로 밀어넣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