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중국과 대만‧홍콩 간 관계 악화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관계의 변화가 우리 경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관계 동향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과 대만 간의 관계 방향성이 좌우될 수 있다. 또 홍콩은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해 결국 중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와 함께 대만경제의 성장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대만과의 교역 부진 등은 중국의 고용 및 핵심분야 기술 개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중국경제에도 부담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홍콩의 시위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홍콩은 수출, 관광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홍콩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할 경우 홍콩을 경유하는 중국 관련 투자가 감소해 중장기적으로 중국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표=한국은행] |
한은은 "홍콩 전체 교역 중 대중국 거래가 50.4%로 홍콩도 중국 제2의 수출지역"이라며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중국 기업의 홍콩 주식시장 상장 및 위안화 국제화 등의 측면에서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민주진보당 소속으로 집권 기간 동안 중국 정부를 비판하며 지속적으로 중국과 대립 중이다. 중국 정부는 다양한 정치·외교적인 조치들을 통해 대만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은 대만행 개인여행 잠정 중단 조치를 취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관련해선 시위 등으로 중국과 대만·홍콩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홍콩의 중국화에 반발하며 정치적인 자치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홍콩 반환 이후 최대 규모인 100만명 이상이 참가했던 지난 6월 9일 시위 이후 수 차례파업, 공항 점거 등의 형태로 지속 홍콩 시위는 지속되고 있다.
박정하 한국은행 중국경제팀 조사역은 "중국과 대만, 중국과 홍콩 간 관계의 변화 양상에 따라 이들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경제도 영향을 받는만큼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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