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기금운용직 98%가 거주하는 직원 숙소를 전면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와 지방 근무로 인해 위험 수준이었던 직원 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우수 전문가 확보 고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뉴스핌DB] |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국토교통부의 ‘지방이전 기관 이주직원용 숙소 운영 기준’에 따라 운영 중인 157개 숙소를 2021년 전면 중단한다.
국토부 운영 기준에 따르면 해당 기관의 지방 이전일로부터 4년 이내에 숙소를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이후 주무부처와 국토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2년 연장이 가능하다.
2015년 6월 전주로 이전한 공단은 규정에 따라 6년이 지난 2021년까지 운영 중인 숙소를 계약기간 종료에 맞춰 순차적으로 숙소를 없앤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까지 16개 숙소의 임차계약이 종료된다. 2020년에는 94개, 2021년에는 47개 숙소가 사라진다.
전체 기금운용직원 263명 중 98%에 해당하는 259명이 직원 숙소를 이용 중인데 이들은 국민연금공단의 숙소 제공 전면 중단 결정에 따라 자비로 숙소를 마련해야 한다.
기금운용직원들은 국민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한 700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금융 전문가 집단이다.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와 강남을 벗어난데다 민간에 비해 낮은 보수와 처우를 받고 있다. 정규직이 아닌 3년 계약직인 이들에게 자비로 숙소까지 마련하게 할 경우 퇴사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이 가시화한 2016년 이후 기금운용직 퇴사자가 120여명에 달한다. 현재 해당 부문에 근무 중인 263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3년여 동안 절반에 가까운 직원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기금운용직의 평균 근속연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2014년 9.7년이었던 운용직 평균 경력이 불과 5년만에 6.1년으로 3년 이상 줄었다. 베테랑 운용역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명연 의원은 “낮은 임금을 감수하고 강남과 여의도를 버리면서까지 전주에 3~5년 정도 내려오는 운용직들에게 자비로 숙소까지 구하라는 것은 오지 말란 소리와 똑같다”며 “복지를 확대해도 올까말까한 기금운용직들에게 오히려 복지를 축소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특수성을 감안해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