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잇따른 발생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의 원인 규명이 난항을 겪고 있다. LG화학 중국 난징공장에서 특정시기에 생산한 배터리가 사용된 곳에서 화재가 발생, 원인 규명에 한 발 다가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해외에서 발생한 ESS 화재사고는 LG화학의 난징공장 이 시기 물량이 사용되지 않았다. 화재가 워낙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어 원인 규명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 미국 애리조나주 APS 변전소 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배터리 랙에서 발열이 일어났다. 해당 ESS의 시스템은 AES가, 배터리는 LG화학이 각각 공급했다. 이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된 ESS 중 유일한 해외 발생 화재 사고다.
LG화학 오창공장 ESS 사진 [사진=LG화학] |
LG화학 관계자는 "애리조나주 ESS는 난징 공장 초기 생산물량이 아니다"라며 "애리조나주 화재는 미국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김준호 LG화학 부사장은 2017년 2·3·4분기 중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ESS JH3 모델의 초도물량 일부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LG화학 제품이 사용된 ESS 화재사고 14건에 모두 난징공장 초도물량이 사용됐다.
반면 2016년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됐거나 지난해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ESS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김준호 부사장은 "지난해 생산된 ESS의 경우 사용기간이 짧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난징공장에서 초기에 생산한 ESS는 국내 198곳, 해외 118곳에 설치됐다. 지난 7일 국감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사고 ESS가 모두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만큼 '자발적 리콜'을 시행해 추가 화재 발생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호 부사장은 "해외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내부적으로 리콜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원인만 확실하면 리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김 부사장은 사용환경 차이, 배터리와 시스템간 매칭 여부 등을 국내 ESS 화재사고 발생 원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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