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 강남 알짜 재건축 '신반포21차'의 시공권에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오전 현장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에 돌입했다. 시공사 선정은 일반경쟁으로 진행한다. 입찰 마감은 오는 12월 11일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위치도. [사진=서울시 클린업시스템] |
이날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효성중공업이 참석했다. 이 중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5개 건설사는 앞서 조합에서 진행한 '클린 수주'를 약속하는 내용의 사전홍보 확약서를 제출한 곳들이다. 이들은 입찰 시 보증금으로 현금 80억원을 내거나 현금 4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을 납부해야 한다.
민병대 신반포21차 조합장은 "이날 6개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실제 입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들은 공사비나 입찰보증금도 모두 적정 범위로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재 2개 동, 108가구인 신반포21차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총 275가구로 재건축된다. 단지에서 지하철 7호선 반포역까지 걸어서 약 6분 거리다. 원촌초와 경원중에 배정되고 반포고, 세화고를 비롯한 명문고가 인접하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시공사 입찰 현장설명회 모습. [사진=신반포21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 |
건설업계에서는 신반포21차가 규모는 작지만 강남 반포에 있는 알짜 단지로 평가한다. 일대에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거주여건이 개선되고 미래가치도 뛰어나다. 그 중에서도 반포는 과거부터 부촌 이미지와 함께 학군이 뛰어나 분양 흥행이 보장되는 곳이다.
특히 건설업계에서는 이번달 말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 공급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 단지들이 수익성 축소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사업에 나서지 않아 건설사들의 먹거리가 줄게 될 것"이라며 "특히 강남권은 규모가 작더라도 입지가 뛰어나고 분양 흥행이 보증되는 곳으로 시공권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사업성을 따져 입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건설사도 있다. 일반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면 건설사와 조합의 수익은 줄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신반포21차는 단지 규모가 작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장설명회에서 다뤄진 내용과 조합에서 제시한 설계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강남권에서 분양한 소규모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공급된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레빌은 570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총 108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10가구에 불과했다. 지난 4월 분양한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포레센트(총 184가구)는 평균 16.06대 1로 1순위 당해지역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진행된 무순위 접수에서는 20가구 공급에 2001명이 몰리며 100.05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잠원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신반포21차는 지하철 7호선 반포역 역세권으로 명문학군과 함께 주변 상가도 이용하기 편리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단지"라며 "단지 규모는 작지만 주변이 모두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거주 여건이나 미래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