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결국 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파업은 16일 아침 6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다만 서울교통공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출근시간대(오전7시~9시) 지하철 운행률을 100%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실제 파업이 시작할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체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후 9시20분 쯤 재개된 노사 단체협상이 30분 가량 진행된 9시50분 경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측은 예고한 대로 16일 오전 6시30분부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예정대로 오후 9시 20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안건을 검토하고 있던 중 노조가 협상결렬을 선언하고 자리를 떠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일 새벽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의 전면파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노조에 따르면 기관사들은 오전 6시30분부터 그리고 일반직은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2일 전국철도노동조합 등과 함께 파업 선포식을 열고 16일부터 18일까지 한시적인 경고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선포식 모습 [사진=서울교통공사 노조] |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도 파업 돌입에 따른 비상수송대책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출근 시간대는 지하철이 정상적으로 운행되도록 한다. 다른 시간대에는 75%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대체 인력을 이미 확보했으며 노조의 파업과 동시에 인력을 투입해 출근시간대 만이라도 지하철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퇴근시간을 포함한 다른 시간대에는 지하철 운행 간격이 평시보다 다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협상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통공사 노조가 내건 주요 쟁점사안은 임금피크제 폐지, 안전인력 충원, 4조2교대 근무 확정 등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당시 도입된 지방 공기업의 임금피크제가 최대 쟁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임금 피크제를 도입하고 여기서 남는 인건비를 신규 채용인력에 지급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사측이 임금피크제로 남은 재원을 신규채용 직원 인건비로 쓰고 모자라면 총인건비에서 충당하면서 기존 직원들이 이중으로 피해를 본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서울교통공사는 파업 예고 시간인 16일 오전 6시30분까지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만큼 상황은 좋지 않지만 사측은 파업 저지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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