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가 고위직 내 여성 비율과 성별간 임금 격차를 지적하며 세계 은행과 전 세계의 성평등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ㆍ세계은행 연차총회 세미나 참석해 수십 년동안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겪은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신임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여러 경제 연구가 성평등을 개선해야 세계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민간 부문에서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기업 임원이나 고위 관리직에 여성이 있으면 실적이 8~11% 증가한다는 IMF 보고서를 인용해 쿼터제 찬성입장을 밝혔다. 그는 쿼터제를 통해 목표 달성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또한 급여 형평성 개선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별 임금 격차가 선진국 평균 16%정도인데 "한국은 37%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어 여성이 남성보다 육아와 가사를 비롯한 무급노동을 2.7시간 더 한다는 IMF 보고서를 언급, 그간 성별간 무급노동 시간 격차가 좁아지긴 했으나 전통적 성 차별이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집계에 무급노동 부문이 포함되면 전세계 경제 자산은 3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남성과 여성 모두 재능을 이용하지 않고는 어떤 사회도 번영하지 못한다"고 조언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 차별을 해소하고, 여성의 노동력이 유급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역대 두번째 여성 IMF 총재인 게오르기에바는 크리스틴 라가르드에 이어 기구를 이끌고 있다. 그는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 국제협력 등 부문의 집행위원을 거쳐 1990년대 세계은행에서 환경 담당 경제학자로 활동했다. 이후 2017년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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