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한국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중의 유동자금이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출 의존도가 큰 수익형 부동산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상당기간 상승한 데다 거시경제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효과가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김학선 기자] |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 부동산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기준금리 인하는 부동산 신규 구입자나 채무자의 이자부담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며 "서울 집값의 고공행진에 따른 가격 피로감이 크지만 대체투자처가 별로 없어 대기수요의 서울 쏠림 현상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부동산시장이 매도자 우위를 보일 것이며 무주택 실수요자의 청약선호 현상도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연말까지 정부가 서울지역 주택구입 거래를 강력하게 조사하는 만큼 거래량은 소강상태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보다 정부 대출규제가 덜한 수익형 부동산에 유동자금이 쏠릴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상가, 오피스텔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은 대출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택시장보다)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인하로 대출이자 부담이 줄어들면 임대수익이 더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익형부동산 투자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 뿐만 아니라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들도 대출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주택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자들이 금리가 더 낮은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함영진 랩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한국은행 기준금리 향배가 대략 결정되는 연말쯤 수요자들이 더 낮은 금리로 옮겨가려는 대환대출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기기적으로는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경기 부양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췄다는 것은 실물경기 위축으로 거시경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동산은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또다른 거울인 만큼 경기둔화는 장기적으로 부동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렸다. 지난 7월 연 1.75%에서 1.50%로 낮춘 지 3개월 만이자 역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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