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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조국 물러났는데 또 장외투쟁...한국당, 지지율 떨어질까 고심

기사등록 : 2019-10-1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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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조국'에서 '반(反) 문재인'으로 전선 확대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두 달간 이어지던 조국 정국은 끝났다. 매주 서울 광화문에서 보수 정치권과 시민들이 외치던 '조국 사퇴'가 현실이 된 것이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지만 광화문의 외침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이 주말 광화문 집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국민의 명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권의 경제·외교·안보 등 민생 실패와 공정, 정의 실종을 조목조목 짚는 성격의 집회다.

한국당은 오는 25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가 저녁부터 진행하는 집회에도 동참을 고민하고 있다.

장외 집회는 한 번 할 때마다 수억원씩 돈이 든다. 광화문에 집회 시설을 설치하고 진행하는 데에만 1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여기에 각 지역구에서 차를 대절해 올라오는 비용까지 따지면 더 많은 돈이 든다. 당 재정 상황도 좋지 않은데 한국당이 장외집회를 고집하는 속내는 뭘까.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지지율 상승 효과 톡톡히 본 한국당…황교안, 장외집회 뜻 강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장외 집회로 인한 지지율 상승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지난 5월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황 대표가 릴레이 장외 투쟁에 나섰을때 한국당 지지율은 탄핵 국면 이후 최고치인 30% 중반을 기록했다.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던 한국당 지지율은 최근 조국 전 장관 국면에서 다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한국당이 장외 집회를 재개한 8월 말 이후 9월부터는 30%대에 안착했고, 지난주에는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0.9%p로 좁혔다.

YTN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7~8일, 10~11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당 지지율이 34.4%를 기록하면서 민주당(35.3%)을 바짝 뒤쫓은 것.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집회 현장에서도 지지층 결집은 명백하게 눈에 보인다. 특히 지난 10월 3일 진행된 보수 연합 집회는 탄핵 이후 보수 세력과 지지층, 시민들이 최대 규모로 모인 자리였다.

취임 이후 위기 때마다 장외 투쟁과 집회를 통해 지지율 상승을 맞봤단 황 대표로서는 장외 집회를 포기할 수 없는 셈이다.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장외 집회 중단을 고민했던 한국당이 이를 다시 재개하기로 한 데에도 황 대표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고 한다.

조 전 장관 사퇴로 집회 규모는 이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한국당은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 한국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에는 조 전 장관이라는 명확한 투쟁 대상도 있었고 보수 연합 집회였기에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던 것"이라며 "이제는 한국당이 주말마다 하던 작은 규모의 집회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모는 조금 작아지더라도, 국회에서 이야기 하는 것보다 나가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언론 주목도도 더 높지 않냐"며 "똑같이 대여 투쟁을 하더라도 나가서 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가 문재인 정권 규탄과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 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19.10.03 leehs@newspim.com

◆ 전선 확대 차원도 있어…"조국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니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조 전 장관이 사퇴했다고 한국당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시기다. 효과적인 투쟁 동력을 이어가야 한다.

그 방편으로 황교안 대표가 선택한 것이 '장외 집회'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이제부터 장외 집회의 기조를 '반(反)조국'에서 '반(反) 문재인' 투쟁으로 바꾸고 전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오는 19일 집회부터 '규탄대회'가 아닌 '보고대회'로 집회 형식을 바꿀 계획이다.

그동안은 문 대통령과 조 전 장관에 대한 규탄 연설과 청와대까지의 가두 행진 방식으로 집회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가두행진 등의 퍼포먼스는 빼고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한편으로는 조국 정국을 조금 더 끌어갈 계획이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싸고 제기됐던 의혹들을 조목 조목 짚으며 이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으로도 연결시킨다는 것.

김명연 한국당 수석 대변인은 "조국 전 장관은 곁가지일 뿐"이라며 "조국 하나로 끝날 것이 아니라 여권 전체의 비리와 잘못된 점들을 짚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기다 현 정부가 경제·안보 여러 면에서 너무 잘못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이 직접 들으라는 차원에서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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