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검찰 출석 11시간 만에 귀가했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전날 정경심 교수에 대해 6차 소환조사를 벌였다.
정 교수는 16일 오후 1시 10분께 검찰에 출석해 이틀 전 5차 조사의 신문 조서를 열람하고 추가 조사를 받은 뒤 자정 무렵 돌아갔다.
다만 조서 열람을 마무리하지 못해 최소 한 차례 이상 검찰에 다시 출석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출입문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10.01 mironj19@newspim.com |
정 교수는 최근 뇌경색과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며 입·퇴원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했으나 해당 확인서에 병원과 의료진이 기재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입원장소 공개시 피의자나 병원의 피해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을 가리고 제출하겠다는 뜻을 사전에 검찰에 밝혔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 교수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그의 건강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보고 CT와 MRI 등 추가 서류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인물이다. 특히 검찰은 3일 기소된 조 전 장관 5촌 조카 조범동(36) 씨와 정 교수가 사실상 공범이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임명에 따라 조 씨에게 펀드 투자를 제안했고 동생 정모(56) 보나미시스템 상무 이름으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지분을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아내를 거쳐 설립 자금 5억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에서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돈을 투자하고 투자처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조 씨와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도 포착됐다.
정 교수는 아울러 지난달 6일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딸 조모(28)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 혐의 관련 정 교수에 대해 최근 다섯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지난 14일 5차 조사 당시 오전 9시 30분 검찰에 출석했으나 오후 조 전 장관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건강상 문제를 호소해 귀가 조치 됐다. 정 교수는 귀가 후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교수 조사를 마무리 하는 대로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정 교수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 교수와 검찰은 오는 18일 예정된 정 교수의 사문서 위조 혐의 첫 공판을 미뤄달라고 각각 법원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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