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3분기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분간 박스권 설정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고=하나금융투자] |
하나금융투자는 17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펀더멘털 둔화 우려가 기저에 깔린 상황에서 정치 이벤트에 기인한 테일리스크(Tail-Risk,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현실화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위험요인)가 확대, 완화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며 “10월 중순 이후 글로벌 금리가 급반등하는 등 시장 금리의 등락폭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지지율 하락이 불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미·중 협상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며 “낮아진 눈높이로 인해 주요 경제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빈도가 감소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 것도 글로벌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일부 노이즈에도 위험자산 우위의 자금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박스권 설정을 통한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독일 10년물 금리는 -0.30%, 미국 10년물 금리는 1.90% 레벨까지의 상단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당분간 노이즈가 발생하더라도 위험자산 우위의 자금 유입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기존 무역분쟁 프레임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이며, 경기 우려가 더 높은 독일의 경우 경제지표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일방적인 매도 대응보다는 박스권을 염두에 둔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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