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펀드 환매연기 사태를 겪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순자산이 연일 급감하고 있다. 한때 6조2000억원을 넘어섰지만, 두달여 만에 4조6900억원으로 1조3000여억원이 이탈했다. 환매가 제한된 8400여억원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2조원이 넘는 셈이다.
라임자산운용 월기준 운용총자산(억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5일 기준 4조6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5조원대로 내려온 이후 꾸준한 감소추세다. 라임운용의 순자산은 지난 7월말 6조2107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후 8월말 5조6923억원, 9월말 5조24억원으로 감소추세다.
운용업계에서는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전환사채(CB) 편법거래, 라임리스트' 등 의혹이 불거지면서 자금이 빠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같은 달 검찰 압수수색 등 조사도 받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간 상황이다.
펀드 환매중단 발표도 자금이탈을 부추켰다. 환매제한이 없는 펀드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달에만 지난 2주간 2500억원이 감소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환매가 제한된 8400여억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고치 대비 2조원 넘는 자금이 이탈한 셈"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환매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라임사태는 사모펀 시장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 사모펀드 설정 개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7월 말 기준 신규 사모펀드 수는 372개에서 8월 464개, 9월 393개로 집계됐다. 이달(16일까지)에는 신규 펀드수가 169개로 다른 달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파생결합펀드(DLF)에 이어 라임자산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신규 설정이 위축된 모습이다.
다만 사모펀드 순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5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 총자산 규모는 399조4894억원으로 400조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 390조를 넘어선 데 이어, 이달 400조 달성이 무난한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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