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은 무역갈등으로 인한 하방리스크가 예상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국 재무장관들은 17~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세계경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무역갈등 확대를 꼽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첨석해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9.10.17. [사진=기획재정부] |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지만 하방리스크는 확대됐다"고 평가하고 "주요국간 관세장벽 확대 등 무역갈등이 세계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G20 회원국들도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이슈가 경제활동 위축, 투자자의 위험회피성향 증가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야기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회원국들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G20의 지속적인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2가지 측면에서의 국제 공조를 촉구하고 한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소개했다.
우선 홍 부총리는 대부분 국가의 '성장세 동시 둔화'와 G20의 공동목표인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적 포용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의성 있는 확장적 정책조합과 구조개혁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경우 재정증가율이 올해와 내년모두 9%를 상회하는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규제샌드박스와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산업에 대해서도 집중투자해 성장잠재력 확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홍 부총리는 세계경제 공동번영의 토대였던 국제분업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하며 글로벌 교역 회복을 위한 국제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공동성장의 토대가 되어온 국제분업 체계 및 글로벌 가치사슬의 중요성을 환기하며, 무역갈등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G20 차원의 지속적·심층적 분석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스테이블 코인(리브라 등) 대응방안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 대응방안 △아프리카 협약 이니셔티브 진행경과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먼저 주요국들은 암호화 자산에 화폐 또는 기타자산의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G20은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안정과 통화정책, 자금세탁방지 등 광범위한 분야에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IMF 등 관련 국제기구에 이에 대한 분석과 대응방안 마련을 요청했다.
또 회원국들은 경제의 디지털화에 따른 다국적 기업의 조세회피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합의에 기반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G20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내년 1월까지 기본구성안을 마련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민간 인프라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아프리카 협약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는 외국인 직접투자 모니터랑 중간보고 결과를 점검하고 G20과 관련 국제기구(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등) 간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다음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내년 2월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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