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이 DLF(파생결합펀드) 관련 자료를 검사 직전 고의로 삭제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에 "하나은행이 삭제한 자료가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원장 대신 답변자로 나선 김동성 금감원 부원장보는 "맞다"고 답했다.
앞서 지 의원은 하나은행이 금감원 현장검사 전 DLF 관련 자료를 삭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DLF 현황 파악을 위한 내부보고용 참고자료를 작성자가 보관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삭제한 것"이라며 "DLF 가입고객에 대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2019.01.25 leehs@newspim.com |
김동성 부원장보는 "지성규 하나은행장이 DLF 현황 파악을 지시한 뒤 불완전판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고의로 삭제를 한 것으로 보느냐"는 지 의원의 질의에 "하나은행에선 1~2차에 걸쳐서 전수점검을 했고, 자료를 삭제한 것을 저희가 발견하기 전까지 은닉했다"며 "고의라고 본다"고 단호히 말했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하나은행의 DLF 관련자료 삭제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하나은행이 손해배상 절차를 검토한 문건도 삭제한 것으로 안다"며 "대외적으로 공개되면 곤란한 내용이라 조직적으로 삭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동성 부원장보는 "문건은 크게 1차 전수조사, 2차 전수조사로 나뉘고, 손해배상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종석 의원이 "이후 진행될 손해배상을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자료라는 얘기냐"고 묻자, 김동성 부원장보는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조직적으로 삭제한 것)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면서도 "자료 삭제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 삭제를 누가, 왜, 무엇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함 부회장은 이어 "DLF 사태로 고객들의 소중한 재산이 많이 손실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를 저희가 포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언론을 통해서 발표했고, 그 부분을 충실히 수행해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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