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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의혹과 논란…오디션 프로그램 강행하는 Mnet

기사등록 : 2019-10-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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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오디션 명가 Mnet이 문자 조작 논란으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폭로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됐다. 계속해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Mnet은 이 와중에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 '아이돌학교' 출연자들의 폭로…"시작부터가 조작"

'프로듀스X101'의 시청자(국민프로듀서)들로부터 시작된 이번 조작 논란은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으로 번졌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물론, '아이돌 학교'도 조작 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여기에 '프로듀스101'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이해인의 아버지가 온라인커뮤니티에 이번 조작 사건에 억울함을 직접적으로 토로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사진=MBC PD수첩]

당시 이해인의 아버지는 "딸이 오디션 프로그램 중간에 5개월 가까이 합숙하면서 전속계약서를 쓰고 왔다고 했다. 성인이지만 어릴 때부터 연습생만 하고 사회경험도 없는 어린 딸과 부모 동의도 없이 하는 게 정상적이지도 않았고,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것이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딸은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그 회사에서 늦어도 내년 10월까지 떨어진 애들이랑 몇달 이내에 데뷔를 시켜준다고 약속했다더라. 10월이 됐는데 회사에서 말 한 마디 없이 방치하고, 심지어는 연락도 안 됐다. 그러다 올해 여름이 돼서야 회사를 나왔다. 계약 해지도 늦어져 또 시간낭비만 한 딸은 회사 탓에 아무 일도 못한 채 시간만 보내야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MBC 'PD수첩'은 CJ 오디션 프로그램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이해인이 직접 증언하면서 시청자 관심이 증폭됐다. 그는 '아이돌 학교'가 시작부터 조작이었다고 주장하며 "최종 출연한 41명의 연습생 중 2차 실기 시험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실제 오디션 현장에 있던 3000명은 이용당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 "경연 과정에서도, 프로듀서들의 칭찬을 받았음에도 떨어졌다. (떨어지는 게)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실제로 이해인은 유력한 데뷔 후보였음에도 파이널 무대에서 탈락, 데뷔하지 못했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이해인은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제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탈락했지만 검색어 1위를 하지 않았나. 네가 승자'라고 했다. 또 '널 위한 팀을 만들어 주겠다'며 '아이돌학교 1반'이라는 팀을 만들어 데뷔시켜 주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 '프로듀스X101' 참가 연습생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한 연습생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연습생과 '프듀X' 유착관계를 의심했다. 그는 "어떤 친구가 경연곡을 미리 유포했다. 추궁해서 물어봤더니 자기 안무 선생님이 알려주셨다더라"고 말했다.

문자조작에 이어 소속사간 유착관계 정황이 나오자 경찰은 관련자들의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관계자는 "금품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다. 결론은 안 났다. PD 계좌는 다 봤고, 연계된 계좌도 확인할 것"이라며 "기획사는 압수수색했고, 기획자 관련자와 PD들도 조사했다"고 밝혔다.

'프로듀스' 시리즈와 '아이돌학교'에 대한 출연진 폭로가 이어지고 수사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Mnet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Mnet 관계자는 계속해서 "아무 입장도 낼 수가 없다. 수사 결과를 기다릴 뿐"이라고 답했다.

[사진=CJ ENM]

◆ 논란에도 준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번엔 '10대'가 타겟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Mnet은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0대를 타깃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10대가 부르고 10대가 직접 뽑는, '10대의, 10대에 의한, 10대를 위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Mnet의 기획의도는 아마추어나 일반인도 실력으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거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풋풋함을 간직한 실력 있는 10대 보컬들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는 의도다.

평가 역시 10대들이 심사위원이 돼 맡고, 기성세대와 확연하게 다른 10대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10대들의 힙합 오디션 서바이벌 '고등래퍼'에 이어 Mnet이 야심차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지만, 조작 논란이 확실히 해결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너무 섣부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앞선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연습생들의 '조작 논란'에 대한 폭로가 이어지며 이미 신뢰도는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태.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지도 미지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직 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은 굉장한 무리수"라며 "CJ ENM 역시 계속해서 수익원을 만들어야 하느라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논란이 있음에도 이 상황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이 대중에게는 괘씸하게 여겨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조작 논란에 대해 계속해서 폭로가 이어지고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Mnet이 하루라도 빨리 잘못된 점은 짚고 넘어가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바닥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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