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국과 러시아는 23일 합동군사위원회를 열고 양국 공군 간 핫라인(직통전화)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해 논의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열리는 합동군사위 회의에서 양국 공군 간 '비행정보 교환용 핫라인 설치를 위한 MOU 체결 시기 및 형식'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7월 23일 독도 영공을 침범했던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주변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모습. 일본 방위성은 이날 자위대 소속 공군기가 쵤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양국은 지난 2004년부터 핫라인 설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6일 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문안 협의가 완료됐다. 이날 열리는 합동군사위에서는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 진입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하루 전인 지난 21일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A-50 1대, 전투기 SU-27 3대, 전략 폭격기 TU-95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수차례 울릉도 북방 해상에서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는 등 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공군 전투기가 대응 출격하는 일이 있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21일 카디즈 진입은 영공 침범은 아니다. 카디즈는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임의적으로 설정한 구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7월 23일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일이 있었다.
이에 우리 군은 주한 러시아 무관을 초치(招致‧불러서 오도록 함)해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촉구한 일이 있었고, 카디즈 진입만 해도 2019년 들어 20회에 달한다.
때문에 양국 간 공조를 통해 문제를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인데, 양국 공군 간 핫라인 설치 관련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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