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의 대중 수입액이 5개월 연속 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대북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제무역센터(ITC)는 최근 발표한 '북·중 수출입 현황 자료'에서 "지난 4월 대중 수입액 2억 달러를 넘긴 이후 5개월 연속 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촬영된 중국 훈춘 국경지역 경제협력구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ITC 자료에 의하면 북한은 앞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대중국 월평균 수입액이 2억4000만 달러에서 2억90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2018년에는 제재로 인해 1억8000만 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 4월 제재 이전 수준인 2억 달러 선을 회복했고, 8월에도 대중 수입액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 대중 수입액은 2억1941만 4000달러였다.
특히 곡물 수입이 많았다. ITC는 "북한은 전달인 7월부터 대중 곡물 수입을 1941만 달러로 크게 늘린 이후 8월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8월에 최고로 수입액이 많은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231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액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의 월평균 대중 곡물 수입액은 252만 달러로, 7월과 8월과 비교하면 약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그밖에 북한은 인조 필라멘트(1502만 달러)와 동식물성 유지(1417만 달러), 담배(910만 달러), 도자 제품(880만 달러) 등을 중국으로부터 주로 수입했다.
이 가운데 담배 수입이 전달에 비해 약 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ITC는 강조했다. ITC는 그러나 "같은 기간 대중 수출액은 제재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IRC에 따르면 제재 이전에는 월평균 대중 수출액 2억70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지난 8월 대중 수출액은 1599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ITC는 "북한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수출액은 제재 이후 제자리를 맴돌면서 북한의 8월 대중 무역적자는 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ITC는 자료에서 북한이 10년 전인 2009년 대중 무역적자 10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줄곧 이 수준을 유지하다가, 석탄 등의 수출이 활발했던 2015년과 2016년 적자 폭을 연 3억 달러대로 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부터 적자폭이 다시 15억 달러로 늘어난 뒤, 급기야 지난해 누적 적자는 2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것이 ITC의 설명이다.
ITC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북한의 대중 누적 적자액은 14억 달러로,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19년 누적 적자액은 지난해 기록마저 깰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