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이공계 대학원생 대부분이 진로나 취업과 관련한 정보 상담이나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8일까지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전일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해 1330명이 응답한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자문회의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자문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 내에 졸업 현황 및 진로 정보를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다'(34%)거나 '모르겠다'(40%)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또 연구직이 아닌 다른 진로에 대한 정보나 교육‧지도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81%로 나타났다.
[사진=뉴스핌 DB] |
특히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오랜 시간을 연구실에 머물면서도 주말 휴무, 공식적인 휴가일수 등이 명확하지 않은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62%는 주중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연구실에 머문다. 휴일 출근이 강제되는 경우(16%)나 공식적인 휴가가 없는 경우(29%)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반적으로 이공계 대학원생의 국내 학위과정에 대한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입학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학과·대학·연구실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37%였다. 유학(20%)이나 취업(20%)을 모색하겠다는 응답도 상당수 조사됐다.
또 이공계 대학원생은 논문‧연구와 관련해 지도교수로부터 대체로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구자로서 필요한 기초능력(발표방법, 논문작성 등)에 대한 정보습득이나 교육은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는다고 응답한 경우(31%)보다 연구실 선배(38%), 인터넷 정보(16%) 등 다른 경로를 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시설 및 환경(실험기구, 재료, 실험공간 등)에 대해서는 '만족한다'(61%)는 응답이 많았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수강한 수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7%였고,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경우는 27%였다.
아울러 이공계 대학원생들은 평균 1.5개의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고 대체로 본인의 졸업연구 주제와 관련이 있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문회의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내달 14일 연세대(서울), 같은달 23일 카이스트(대전)에서 타운 홀 미팅을 연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자문회의 홈페이지 또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설문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