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당분간 동결을 시사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완화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중립적인 스탠스로 돌아서며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경제 확장 유지, 강한 고용시장, 대칭적인 2% 목표 부근 인플레이션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며 "대신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적절한 경로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로 대체하는 등 중립적인 스탠스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마무리된 10월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는 1.5~1.75%로 25bp(1bp=0.01%) 인하했다. 이는 글로벌 상황이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현재 통화정책이 적절하며 물가가 상당 폭 올라야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보면, 경제상황이 미 연준의 전망과 일치하는 한 현재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당장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등 양호한 소비가 성장을 견인했고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도 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준의 움직임은 향후 추가적인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50bp(1bp=0.01%)로 축소됐지만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도 낮아졌다"며 "10월 금융퉁화위원회에서 이미 선제적인 금리인하에 나선 것을 감안할 때 성장의 추가 악화가 확인되기까지 추가적인 인하는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은은 최근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의 확인이 필요하며,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효과가 크다는 입장"이라며 "수급 부담과 더불어 이전과 같은 큰 폭의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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