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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재영입' 보류...박찬주 "필요로 않는다면 굳이 나설 이유 없다"

기사등록 : 2019-11-0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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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사실 아냐...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한 것 뿐"
한국당, 이주 중 2차 인재영입 발표 예정... 朴 포함 여부 관심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제 40년 군생활의 마지막은 헌병대 지하 영창이었습니다. 적국포로와 같았던 그 굴욕의 심정을, 새로운 다짐과 의지로 승화시켜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잘사는 국민 강한 군대' 부국강병의 길을 가겠습니다. 그러나 저를 필요로 하지 않다면 제가 굳이 나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인재영입 1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가 영입 보류된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3일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이다. 이에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황교안 대표는 1차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그의 이름을 일단 제외한 바 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사진공동취재단

박 전 대장은 당초 4일로 예정했던 기자회견 전문을 이날 미리 발표했다. 박 전 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정략적 이익을 떠나 국가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며 "지금 이 정부는 안보문제 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보상황과 관련해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박 전 대장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우리 군은 세계가 인정하던 강군이었다"며 "이 정부 출범 이후 지금은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현역 장교들의 고백"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평화를 구걸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며 "다른 조직은 다 흔들려도 군대만큼은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강군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저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관병 갑질'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사건을 적폐청산의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며 "군인권센터는 제가 거쳐간 공관의 공관병들을 상대로 장기간 뒷조사를 진행했고 특히 공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난 병사들을 중점적으로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냉장고를 절도하여 가져갔느니, 전자팔찌를 채워 인식을 구속했느니 하는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장은 "다만 감나무에서 감은 따게 했다는 둥 골프공을 줍게 했다는 둥 사실인 것도 있다"며 "감싸는 것은 사령관(본인)의 업무가 아니다.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현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황 대표. 2019.10.31 kilro0y23@newspim.com

그는 자신이 '적폐청산 1호' 대상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박 전 대장은 "제가 박지만 동기이고 운명을 달리한 이재수 장군의 동기인데, 박근혜 대통령을 누나로 여기는 육사37기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같은 독일육사 출신인 김관진 장군의 직계 후배라는 점과 박근혜 정부에서 군 역사상 처음으로 기갑병과에서 대장이 되었다는 점, 2작전 사령관 시절 성주지역 사드배치에 대한 현장 책임자였고 적극적으로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새로 출범한 정부의 미운 털이 박혔다고 평가들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30일 1차 인재영입 발표에 이어 이번주 2차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전 대장의 경우 황교안 대표가 삼고초려하며 영입하려한 인재로 알려져, 이번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이후 한국당이 어떤 결정을 할지 이목이 주목된다.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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