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1호 영입인재'로 점찍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며 황 전 대표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1차 영입 리스트에서는 제외했지만 4일 박 전 대장이 자처한 기자회견이 오히려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을 2차, 3차 영입인재에서 제외하는 것을 심도 깊게 검토 중이다. 우선 이번 주 예정했던 2차 인재영입 명단 발표를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하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2019.11.04 dlsgur9757@newspim.com |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황 대표가 2·3차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키로 했다'는 보도 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외까지는 아니다. 과하게 보도됐다. 다만 오늘 (박 전 대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우리가 좀 부담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하지만 2·3차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은 정해진 바 없고, 그 명단이라는 자체도 아직 확실히 안 정해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차 명단 발표는 이번 주는 아니고 한숨 돌리고 가긴 해야 한다"며 "다음 주에 할지도 아직 미정"이라고 짧게 답했다.
황 대표가 공을 들인 1차 인재영입 리스트에 '공관병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박 전 대장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당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당 최고위원들은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대장은 이날 서울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하며 갑질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하지만 이날 회견은 오히려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아들이 공관에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사회 통념상 그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발언을 했다.
결국 당 내에서조차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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