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한국당 텃밭인 영남권, 서울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역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용퇴를 하거나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하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의 '1호 영입인재'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논란이 커지며, 당 지도부와 황 대표의 측근 및 중진의원들에 대한 당 내 쇄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 2018.06.28 kilroy023@newspim.com |
김태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현역 의원은 출마 지역, 공천여부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당의 결정에 순응해야 한다. 저부터 앞장서 당의 뜻을 따르겠다"며 " 특히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선배 의원님들께서는 정치에서 용퇴를 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주시기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또한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당의 기반이 좋은 지역에서 3선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면 대인호변(大人虎變)의 자세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주장했다.
대인호변은 주역에 나오는 '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말로 덕이 높은 사람이 정치를 하게 되면 세상을 근본적으로 선명하게 변화시킴을 뜻한다.
그는 "그러한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하시기 바란다"며 "지금 우리 한국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나를 버려 나라를 구하고 당을 구하겠다'는 결기와 희생정신"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보수우파 대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먼저 당의 가치 재정립과 미래비전 제시가 우선"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로 이합집산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미래의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해야 중도까지 어우르는 진정한 대통합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견문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을 중심으로 강남, 우리 지역 기반이 좋은데서 3선 이상 하신 분들이 인적 쇄신에 앞장서야 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다"며 "총선기획단이 어제 출범했다. 총선 준비의 첫 순서로 인적쇄신을 통한 새로운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그게 첫 출발이자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내 다른 의원들과 의논을 했느냐'는 질문에 "저의 평소 소신이고 철학이기 때문에 사석에서 많은 얘기가 있었다"며 "당내에 이런 생각이나 이런 의견의 의원들이 평소에 많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일 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설치 등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에 반발해 삭발을 한 후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영석, 이장우, 김태흠, 성일종 의원,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2019.05.02 yooksa@newspim.com |
김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전 대장 영입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들에 공감한다"며 "인재영입은 우선이 아니다. 절차라는 게 있는 건데 인재영입은 12월이나 1월 초에 해도 늦지 않다. 과정 속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영남권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에 대해 "그 부분도 예외는 아니라고 오늘 말씀드렸다"며 "과거 지도자급이었던 분들이 뒤에서 도와주던가 아니면 꼭 정치를 한다고 하면은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어려운 험지를 선택해서 가야 솔선수범하는 모습"이라고 수도권 출마를 거듭 제안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서울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첫째는 본인 스스로도 어려운 험지라던가, 어려운 부분을 과감하게 선택하는 그런 마음 자세 가져야 한다"며 "또 하나 보수통합이나 중도까지 큰 통합이 된다고 하면 지도자급의 한 사람이 아닌, '그들 중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승민 의원이나 우리공화당과의 보수 통합에 대해 "통합은 반드리 필요하다"면서도 "유불리를 따지는 이합집산이 아닌 새로운 가치, 미래 가치를 정하고 난 후 이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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