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멕시코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던 미국인 9명이 마약 카르텔 갱단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범인을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멕시코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5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미국 시민 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은 또 범인들에 대한 정의가 구현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백악관은 "두 정상이 현재 진행형인 국경에서의 협력 및 강력한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멕시코 북부 치와와주(州)와 소노라주 사이의 도로에서 미국인 9명이 마약 카르텔 갱단의 무차별 총격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사망자 중 3명은 성인 여성, 6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폰스 두라조 멕시코 치안장관은 5일 이와 관련, 세력 다툼을 벌이던 범죄 조직들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구성된 행렬을 경쟁 조직원들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가 이 괴물들(마약 갱단)을 쓸어 버리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요청할 경우 미국은 준비가 돼있다. 미국은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일을 처리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멕시코가 미국의 도움을 받아 마약 카르텔과 전쟁을 벌이고, 그들을 지구상에서 쓸어버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감사한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해외 정부의 개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멕시코 마약 갱단의 매복 공격에 전소된 미국인 피해 차량 영상 캡쳐 사진. 2019.11.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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