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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아베 사죄' 풍자한 작품에 오스트리아 예술제 후원 취소

기사등록 : 2019-11-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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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 예술 전시회를 후원했다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풍자한 작품이 전시되자 취소했다. 

7일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9월 하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막한 '재팬 언리미티드(Japan Unlimited)' 전시회를 공인했지만, 지난달 30일 이를 다시 철회했다. 해당 전시회는 일본·오스트리아 국교 1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공인은 공식 인정이란 뜻으로 후원의 일종이다. 

공인 철회에 대해 오스트리아 일본 대사관 측은 "양국의 우호관계를 촉진한다는 목적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엔나에서 열린 일본·오스트리아 국교 150주년 기념사업으로 개막한 '재팬 언리미티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로 분장한 인물이 과거사 관련 연설을 하는 동영상이다. [사진=NHK] 김은빈 기자 = 2019.11.07 kebjun@newspim.com

전시회에는 아베 총리로 분장한 인물이 과거사와 관련한 연설을 하며, 한국과 중국에 사과하는 영상이 출품됐다. 이 외에도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테마로 한 작품과 쇼와덴노(昭和天皇·124대 일왕)가 맥아더 장군과 나란히 선 사진을 연상시키는 작품 등이 전시회에 전시됐다.

일본 정부의 공인 철회로 해당 전시회는 앞으로 기념사업 공식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 전시회를 주최한 박물관 측은 "예술과 표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이 전시전도 존중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시회 측은 공인이 철회돼도 전시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전시회를 기획한 관계자는 NHK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터부시되는 것들을 유럽에서 표현하고 싶었다"며 "일본 측에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전시회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공인 철회는) 외무성이 판단한 일로 외무성에 문의하길 바란다"며 답변을 피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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