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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국민들, '9단선 지지' 성룡 방문에 '분노'

기사등록 : 2019-11-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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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출신 영화 배우 성룡이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현지의 거센 반대 여론에 직면했다고 VN익스프레스가 8일 보도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지도상에 일방적으로 그려놓은 '9단선'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분쟁 당사국인 베트남은 남중국해의 90%를 중국 영해로 주장하는 9단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구단선 (노란색) [자료=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성룡은 오는 10일 안면기형을 가진 베트남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오퍼레이션 스마일 베트남'(OSV)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베트남 소셜미디어 상에서 9단선을 지지하는 성룡에게 거센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성룡 초상화에 붉은색 '엑스'(X) 표시를 해둔 포스터를 공유하며 그의 기념행사 참석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 베트남인사이더 홈페이지 갈무리]

르 마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사용자는 "9단선을 지지하고 자신의 딸을 버린 남자에 반대한다"면서 "그는 OSV의 대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고, 마이클 마이 코이라는 이름을 가진 누리꾼은 "OSV 캠페인은 의미가 있지만 그 대사는 비도덕적이다"고 주장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자 OSV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성룡의 초상화가 담긴 포스터를 삭제했다. OSV 측은 그러면서도 성룡이 1994년 대사로 임명된 이후 30년간 많은 사람을 도왔다고 했다. 이후 OSV 측은 "성룡의 OSV 30주년 기념행사 참석과 관련해 어떠한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VN익스프레스는 구체적으로 성룡이 9단선에 대해 어떤 형태로 지지 입장을 밝혔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9단선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껍다. 지난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내비게이션에 9단선이 나타나 논란을 일으킨 폭스바겐 차량과 관련된 현지 유통업체와 수입업체에 벌금과 영업정지 등의 처벌을 내렸다.

지난달 13일에는 9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과 홍보 활동을 전면 중단시켰고, 현지 배급사인 CJ CGV 베트남에는 7310달러(약 850만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성룡 [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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