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 서울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2021년 초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사업자 선정 후 2022년 말 착공이 목표다. 빠르면 2027년 개통 예정이지만 토지보상 등 곳곳에 암초가 많아 완공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GTX-B노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한다. 기본계획에는 구체적인 사업비와 사업기간, 사업노선 등이 확정된다. 기본계획이 마련되면 건설 발주를 위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국토부는 지난 8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즉시 사업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민자적격성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맡겼다. 결과는 내년 초 나올 예정이다. 민간투자기본계획에 따라 철도사업은 필수 민자검토 대상이다. 민자적격성 검토가 나오지 않아도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기본계획 수립기간은 모두 15개월이다. 사업자 선정 후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오는 2022년 말 착공이 목표다. 국토부는 정확한 완공시점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개통 시기는 빨리야 2027년 말이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GTX-B노선도 (제공=국토부) 2019.11.12 syu@newspim.com |
다만 2027년 개통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토지보상 문제를 비롯한 주민민원 해결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데다 GTX와 같은 대형 토목사업은 실제 착공 후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연 GTX-A노선은 1년째 서울구간 굴착공사를 하지 못했다. 서울 청담동 주민들은 40~50m 지하에 대심도 터널을 뚫을 경우 지상에 피해가 클 것이라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구에서 굴착허가를 아직까지 내주지 않고 있다.
또 GTX-A,C노선 환승이 가능한 삼성역 복합환승센터는 설계 변경에 진통을 겪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건설공사 용역은 빨라야 내달 나올 것으로 예상돼 착공시점도 연내에서 내년 초로 미뤄졌다. 삼성역 환승센터 공사가 미뤄지며 삼성~동탄구간 GTX를 2021년 먼저 개통시키겠다는 당초 계획도 틀어졌다. 국토부는 파주~동탄 A노선 전체 구간을 2023년 동시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GTX-B는 총 5조7351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에 이르는 80.1㎞ 구간(13개 정거장)에 급행 철도를 놓는 사업이다. 망우~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을 함께 이용한다.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시속 100㎞ 속도로 주파해 송도~서울역 27분, 여의도~청량리 10분, 송도~마석 5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GTX-B 노선은 앞선 예타에서 B/C(비용대비편익)가 통과 조건인 1.0을 넘지 못했지만 3기신도시 개발계획 발표 후 이를 경유하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1.0을 넘겼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B노선 공사가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2022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