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지속되는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가 경기 전체의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생산과 소비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7개월째 이어지던 '부진'이라는 평가는 사라졌으나 그 자리에 '성장 제약'이라는 용어가 들어섰다.
이 같은 평가는 3분기 경제지표가 지속된 부진을 극복하고 일부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성장했으며 전산업생산도 1.1% 증가했다.
[자료=기획재정부] |
홍민석 경제분석과장은 "국내총생산(GDP), 산업활동동향 등 3분기 지표가 나왔고 이를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성장 제약'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경기가)더이상 부진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며 "글로벌 교역 및 제조업 경기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가 동반 둔화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계속되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의 회복시기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수출의 경우 중국 등 세계경제 둔화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14.7%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출도 20.8% 급감하면서 1년 연속 수출 감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소비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 소매판매는 내구재(-0.1%)·준내구재(-3.6%)·비내구재(-2.5%)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2.2% 줄었다. 다만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8.6을 기록, 전월대비 1.7포인트(p) 상승했고 10월 제조업심리지수(BSI)도 전월대비 1p 늘었다.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 수준에서 보합을 유지했다. 9월 마이너스 물가(-0.4%)를 유도했던 농산물 가격의 약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상추 등 작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됐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규모가 크게 확대되는 등 회복세다. 10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41만9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3.0%로 0.5%p 하락했다.
투자는 혼조세다. 9월 설비투자지수의 경우 기계류 투자가 7%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2.9% 늘었지만 건설투자는 전월대비 2.7% 감소했다.
기재부는 "국내 기계수주 증가, 설비투자 조정압력 및 평균가동률 상승 등은 설비투자의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기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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