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지난달까지 분위기가 많이 안좋았는데 이번달 들어 숨통이 좀 트이죠. 아발론 하이브리드나 라브4는 문의 고객이 많은 편입니다."
지난 15일, 강남의 한 토요타 전시장에서 최근 판매 분위기를 묻자 딜러는 이렇게 답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서울의 한 토요타 전시장 2019.11.18 oneway@newspim.com |
불매운동이 길어지자 일본차 업체는 앞다투어 할인카드를 꺼냈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혼다, 렉서스, 토요타, 인피니티, 닛산 등 일본 브랜드는 지난달 총 1977대를 판매했다. 9월 1103대에 비해 약 80%나 급증했다. 닛산, 혼다 등이 최대 1900만원이나 할인을 감행한 효과다.
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던 토요타도 이번달부터 라브4 가솔린 모델 500만원, 아발론 하이브리드 300만원, 캠리 하이브리드, 가솔린이 각각 200만원의 현금할인과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5일 오전부터 이어진 비로 전시장 내 방문객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시장 내에는 현재 프로모션 중인 라브4와 아발론을 문의하고있는 고객들이 많았다. 한 고객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고 있었지만 프로모션 대상이 아니라는 말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이날 만난 딜러 A씨는 "프로모션을 준비하면서 판매량이 예전만큼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장에서 하루 평균 10~15대 정도가 출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번호판을 장착한 차량이 테러를 당하는 등 논란이 있었음에도 전시장 옆 출고장은 여덟자리 번호판을 단 채 출고를 앞둔 차량들로 가득 찼다.
그는 최근 분위기를 묻자 "할인으로 불매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시연차도 일부러 새 번호판을 달고 주행시키고 야외 전시도 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출고장에 인도를 기다리는 차량 10여대가 대기중이다. 2019.11.18 oneway@newspim.com |
16일 다른 토요타 전시장에 들어서자 라브4 시승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았다. 고객을 안내한 딜러 B 씨는 "라브4 가솔린의 경우 할인폭이 크기 때문에 최소 200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며 "문의고객이 많아 이번달 들어 10대 이상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발론,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도 그동안 없던 할인이 진행되며 전달 대비 문의고객도, 판매도 배는 늘었다"고 말했다.
일본차 딜러들은 프로모션 진행과 더불어 구매를 망설이던 일본차 충성고객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내년 하이브리드차 취등록세 감면혜택이 감소되고 개별소비세 인하도 종료되기 때문에 구매고객이 연말에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고객이 일반적으로 국산차로 옮겨타는 비중은 높지 않고 특히 일본 하이브리드차는 대체재가 마땅치 않다"며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여전하기 때문에 불매운동이 주춤하면 일시적일 수 있지만 판매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