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5일만에 철회됐다. 이번 파업은 시작부터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해 장기 파업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본교섭을 진행한 결과 이날 오전 협상을 타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코레일과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철도노조가 예정대로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20 dlsgur9757@newspim.com |
이에 따라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철도노조의 파업은 이날 오전 9시부로 철회된다.
철도파업으로 KTX와 수도권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30~70%가량 감축 운행하면서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77.3%까지 떨어졌다. 열차별 운행률은 KTX 68.0%, 일반 63.9%다. 수도권 전철은 84.4%, 화물열차는 45.0% 수준을 기록했다.
파업참가자는 8858명으로 출근대상자 2만8287명 중 31.0%가 파업에 참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철도노조의 파업은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잃으며 장기간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철도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총인건비 정상화 ▲4조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 ▲노사전문가협의체 합의 이행 ▲KTX-SRT 통합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쟁점은 4조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 규모. 노조가 주장하는 필요인력은 4654명인 반면 코레일은 지난달 마무리된 관련 용역에서 1865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기에 국토부가 "지금도 코레일의 주 평균 근무시간이 39.3시간에 그친다"며 "노조의 요구를 수행하면 주 근무시간이 31시간까지 떨어진다"고 밝히며 파업 동력을 크게 흔들었다.
노조가 근무시간은 줄이면서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지적에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또 정부가 대체인력으로 군 인력을 투입한 데 대해서 직권 남용 혐의로 국토부와 국방부 장관을 검찰 고발하며 시민들을 볼모로 파업을 이어간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대입 수시·논술이 진행 중인 시기에 파업을 벌여 수험생들을 발목을 붙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만 불만이 커진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사측에 이례적으로 본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또 25일부터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이 열리면서 국제행사가 열리기 전 노사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노사는 이틀간 밤샘 협상을 진행한 끝에 협상안을 마련하고 노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현장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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