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청담고등학교 이전이 확정되자 잠원동 집값의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숙원사업이던 고등학교가 유치되면 학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원동 주민들은 30년 만에 고등학교가 지역에 배치되는 것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학교시설이 부족한 부분을 만회할 수 있어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위기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청담고 이전 재배치 계획(안)' 행정예고를 시작했다. 현재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청담고는 오는 2023년 3월 1일 서초구 잠원동에서 새 둥지를 튼다.
청담고등학교 전경. [사진=청담고 홈페이지 캡쳐] |
청담고가 들어서는 잠원스포츠파크 부지 주변에는 아크로리퍼뷰신반포(2018년 6월 입주), 래미안신반포팰리스(2016년 6월 입주), 신반포자이(2018년 7월 입주) 등 입주 5년 내 새 아파트가 상당수다.
일대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새로 입주할 아파트도 대기 중이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내년 4월 입주할 예정이다. 최근 일반분양을 마친 르엘신반포센트럴은 오는 2022년 8월 입주할 예정이다. 이밖에 신반포4지구, 신반포19차, 신반포21차 등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최근 잠원동 일대 아파트값은 상승 중이다. 현재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면적 84.49㎡는 24억 중반대~26억원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12일 24억원, 지난 9월에는 22억9000만~23억45000만원에 거래됐다. 신반포자이 전용 98.45㎡는 현재 3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19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잠원동 A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잠원동 고등학교 유치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기 때문에 선거철마다 공약이 나왔지만 20년 넘게 실현되지 않았다"며 "최근 학부모들이 자녀를 멀리 등교시키기를 꺼려 학교를 가깝게 둘수록 아파트 가치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사장도 "최근 주택시장 영향으로 잠원동은 현재 아파트값이 치솟고 매물이 부족한 매도자 우위시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가까운 곳에 고등학교가 생기면 해당 학교 학생들은 물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 미리 진학 계획을 세운 학군 수요가 유입돼 잠원동 일대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2019.07.30 pangbin@newspim.com |
최근 '학세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교가 가까운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고등학교 이전은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앞서 풍문고는 지난 2017년 3월 종로구 안국동에서 강남구 자곡동으로 이전했다. 이전하면서 풍문여자고등학교에서 남녀 공학으로 전환했다. 계성고는 지난 2016년 3월 중구 명동에서 성북구 길음동으로 이전했다. 명동성당 옆에 있던 계성여자고등학교는 이전하면서 남녀 공학으로 전환했다.
가장 최근에는 공항고가 이전했다. 강서구 방화동 공항고는 지난 5월 새 아파트가 들어선 마곡지구로 이전했다. 성북구 행당동 덕수고는 오는 2024년 송파구 위례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마곡동 C공인중개업소 사장은 "기업과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반면 진학할 학교가 적으면 학부모 수요가 줄 수밖에 없어 학군 리스크가 해소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학군은 교통시설과 함께 일대 주택시장에 큰 호재로 작용한다"며 "명문 학교가 들어서면 수요층이 늘어나 아파트값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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