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대표적인 안철수계 인사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6일 "바른미래당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기대하는 건 무의미하다"며 탈당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다운 야당을 넘어 뼈를 깎는 대혁신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살신성인의 대통합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페이스북 캡쳐. 2019.11.26 Q2kim@newspim.com |
김 교수는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선후보 시절 정책대변인으로 활동하는 등 측근으로 꼽힌다. 또 안 전 대표가 19대 대선에 출마하면서 치러진 노원병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탈당 이유에 대해 "'야당다운 야당'을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뒤집어 얘기하면 지금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아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바른미래당은 야당다운 야당이 못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손학규 대표에게도 야당답게 문 정권을 엄중히 비판해야한다고 지속적으로 말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라면서 "온국민이 분노하던 조국사태 당시 손 대표가 바른미래당 집회에서 '조국이라는 폭탄을 제거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살 수 있다'는 발언을 듣고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청와대 당대표 회동에서 손 대표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정치 그렇게 하는거 아니다'라고 호통치고 문 대통령이 말렸다는 기사에도 아연실색했다"며 "대통령에게 '지금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엄중히 호통쳐도 모자랄 판에 야당이 야당을 비판하며 결과적으로 여당2중대라는 의심을 받아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황 대표 단식에 대해 수구보수라 칭하면서 '무엇을 위한 단식이냐'고 비판한 대목에서도 더 이상 야당다운 야당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며 "민주당 대표도 황 대표 단식 장소를 찾아 위로하는데 바른미래당 대표가 위로 대신 수구보수라고 비난하는 것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제3지대 정당이라는 목표는 문 정권 심판이라는 근본 목표보다 우위에 설수 없다"며 "제3지대를 내세워 결과적으로 총선에서 야당을 분열시키고 여당을 돕는다면 그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야당다운 야당을 넘어 뼈를 깎는 대혁신과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살신성인의 대통합을 통해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야당다운 야당을 세우고 이길 수 있는 야당을 만들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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