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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손해"…정제마진 악화에 정유사 '비상'

기사등록 : 2019-11-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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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18년만에 마이너스
3분기 이어 4분기 실적악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최근 정제마진이 급락하며 국내 정유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및 수요 부진 때문이다. 다음 달 급반등 하지 않을 경우 당장 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셋째 주 배럴당 -0.6달러로 집계됐다. 주간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8년만이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란 것은 원유를 정제해서 팔수록 손해란 얘기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유공장 전경 [사진=뉴스핌 DB] 2019.11.28 tack@newspim.com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제마진이 올라가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내리면 그 반대다.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초까지만 해도 연말 정제마진이 10달러 정도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으로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란 전망에 기대서다.

하지만 이달 들어 벙커C유와 경유 가격이 급락하며 정제마진도 급락했다. 내년 IMO 환경규제 시행을 앞두고 고유황중유인 벙커C유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일단위로 변하는데 방향성이 도깨비 널뛰듯이 뛰어서 현재로선 예측이 무의미하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전반적인 석유 수요 감소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요는 줄었는데 중국과 미국의 정유공장 가동률은 높아져 공급이 증가한 것도 최근 정제마진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원유수입과 정유공장 가동률이 연중 최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4분기 실적악화도 불가피하다. 이들 정유 4사는 이미 올해 3분기에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30~50% 줄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12월 정제마진이 11월 수준으로 가면 4분기 실적악화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내년 1월 IMO 환경규제에 따라 실수요가 생기면 재고분이 빠른 속도로 정리될 것이고,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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