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지난 28일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 해안선에 거대한 풍력 날개들이 눈에 들어왔다. 제주의 강한 바람을 맞고 세차게 일렬횡대(一列橫隊)로 돌아가는 '해상풍력발전기'의 위용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육지가 아닌 바다 위에 웅장하게 세워진 80m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는 10기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탐라해상풍력'은 제주의 풍부한 바람을 활용, 도민을 위한 에너지 생산에 전진기지로 통한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지난 2017년 9월 제주 한경면 두모리와 금등리 일대에 1650억원을 들여 설립한 '30㎿급'이다.
특히 8만1062㎡ 크기로 조성된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약 2만5000평에 달한다. 이는 이천에 위치한 국내 최대의 샘표 간장공장 크기와 맞먹는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을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돌려본 결과는 '발전량 연간 8만5000㎿h'다. 당초 목표였던 발전량 7만6013㎿h와 가동률 95%·이용률 28.92%를 모두 초과한 수치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탐라 해상풍력 모습 [사진=한국남동발전] 2019.11.29 fedor01@newspim.com |
연간 8만5000㎿h는 제주도민 약 2만3000~2만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가동률 99%, 이용률 32.7%)이다. 즉, 발전소에 위치한 한경면 크기의 면소재지 5~6곳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도 발전량 7만6975㎿h(가동률 99%, 이용률 29.3%)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기간 동안의 발전량도 2차 년도의 목표치(발전량 7만6013㎿h, 가동률 95%, 이용률 28.9%)를 뛰어넘었다.
뿐만 아니다. 수중 생태계 우려와 달리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인공어초(해저 속 구조물과 사석 등) 역할을 하는 등 어민들의 수입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풍력단지 인근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어획량이 늘어 채워야 할 총량을 금방 채우고 있다고 전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탐라해상풍력발전은 국내 해상풍력사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남동발전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국회·공공기관 관계자들이 평균 2회 이상 현장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아 도입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설계·제작·설치 전 공정에 두산중공업의 첨단기술이 집약돼 해상풍력발전기 국산제작, 시공, 운영 트랙 레코드를 확보하는 등 100% 국산기술 적용으로 해외 수출산업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설치량(35㎿) 기준 세계 9위로 해상풍력 보유국가로서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 설계·제작·설치 전 공정에는 두산중공업의 첨단기술이 집약됐다. 해상풍력발전기 국산제작, 시공, 운영 트랙 레코드 확보로 100% 국산기술이 적용된 경우다.
이 밖에 해상풍력단지를 구경하기 위해 두모리와 금등리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탐라 해상풍력발전의 성공을 토대로 서남해안 등 풍력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다양하게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한국남동발전이 운영하고 있는 탐라 해상풍력 모습 [사진=한국남동발전] 2019.11.29 fedor0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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