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전반적인 추세를 거스르고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 글로벌 전략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무역이 둔화돼 증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과 함께 이같은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씨티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씨티그룹은 "한국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 구조로 변하고 있다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JP모건 등이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한국 증시에 '비중 확대'(overweight) 투자의견을 제시한 것과 반대되는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내년 아시아 증시 전반에 대해서도 다른 투자은행과 달리 크게 낙관하지 않았다. 씨티그룹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내년 3%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내년 아시아태평양 기업 어닝 증가율이 3%로 애널리스트 전망치 14%를 한참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증시의 하락을 전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곳에서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초반에는 아시아 증시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지만 완전한 상승장이 오기 전 하락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택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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