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진 탈북민들이 현재 베트남과 중국 국경지역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추방됐던 탈북민 11명이 베트남으로 재진입했다가 다시 붙잡혀, 현재 베트남 랑선 지역에 억류돼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⑵ |
서울의 탈북민 지원단체인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대표는 지난 2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탈북자들이 중국 국경 안으로 넘어 갔다가 다음날인 11월 29일 아침에 (베트남으로) 재진입을 했을 때, 베트남 국경수비대가 공식적으로 중국 당국에 (이들을) 넘기려고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하지만 이 사실을 안 탈북민들이 까무러치고 기절하고 놀라니까 약간 주저하고 억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억류된 탈북민은 당초 10대에서 50대 사이의 남성 3명과 여성 7명으로 알려졌지만 20대 여성이 한 명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 모두 11명으로 확인됐다.
정 대표는 "이 가운데 휴대전화를 소지한 여성과 소통해 왔는데, 한국 시간으로 2일부터 연결이 끊어져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들이 중국 당국에 공식 인계되면 강제북송 위기에 놓이게 되므로 조속히 대응해야 하지만, 한국 외교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경에 체포됐을 당시부터 탈북자들이나 활동가들이 계속 베트남대사관, 한국 외교부에 연락을 해서 보호조치를 요청했는데, (한국 외교부에서) '조금만 기다려라', '우리가 베트남대사관으로 데려가도록 하겠다' 해서 기다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하지만 닷새 동안 아무 조치가 없었고, 추방이 됐다. 또 11월 29일에 잡혔을 때라도 움직였는지 그것을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한국 외교부나 대사관의 이런 노력을 확인한 바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외교부는 "주재국 관련 당국과 접촉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교섭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협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탈북민의 신변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