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내년 해외 채권시장이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종결됐다는 시각이 강한데다, 경기성장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커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반면 국내 채권시장은 내년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며 올해와 비슷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내년 미국을 중심으로한 해외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채권시장이 금리가 소폭 오르는 '아기곰(Baby Bear)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점진적인 경기회복과 세계 물가상승률 둔화에 따라 글로벌 채권시장이 소폭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0월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 한 추가 금리인하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리 결정 성명에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당분간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없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JP모건은 채권시장이 다소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미·중 무역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고, 중국의 경기둔화로 내년 채권시장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몬 마로닐라 JP모건 글로벌채권 아시아총괄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사태에 따른 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며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가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국내 채권시장은 강세와 약세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내년 1~2차례 추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약세 전환이 예상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채권시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경기 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하더라도 경기 회복이 크지 않다는 점과 한국은행이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한다는 점에서 채권시장 강세를 보이다 내년 하반기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약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경기상황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한 약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권시장 역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책임연구원 "내년 경기 여건에서 대단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채권시장은 약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김명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안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매력도 높아 장기물 투자비중을 확대하되 하반기에는 금리 변동성이 확대돼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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